오늘 시연 강의하다 말한 것 중에 논어에 나오는 공자 가라사대가 있었다. 나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고 서른에 스스로 서며 마흔에 미혹되지 않고 쉰에 천명을 알고 예순에 귀가 순해지며 일흔에 마음이 따르는 대로 해도 법도를 거스르지 않는다.

지학 이립 불혹 뜻은 대강 아는데 지천명은 잘 모른다. 천명을 안다는 게 대체 무슨 말인가. 혹자는 천제의 명령이라 하고 혹자는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 한다. 내가 보건대 천명은 세상의 변화이면서 변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럼에도 변하지 읺는 것이 있다. 변화 속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있고 그래서 변화가 돋보인다. 변화는 변하지 않는 것들 때문에 존재가치가 있다. 지천명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구별하는 것이다.

10년 후에도 돈을 벌려면 10년 후에 뜰 사업 아이템을 잡아라 한다. 지금부터 그 사업을 준비하라 한다. 신사업이다. 한편에선 달리 말한다. 10년 후에도 돈을 벌려면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사업을 하란다. 유행을 좋지 말고 본업에 충실하란 뜻이다.

어떤 것이든 둘 다 보아야 한다. 그게 지천명이다. 유행만 쳐다봐도 안 되고 하던 일만 계속 해도 안된다. 유행은 주시하고 하던 일은 혁신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과 문화는 익히고 반영하되 본업의 가치와 본질은 놓치지 말이야 한다.

공자가 살던 때의 쉰과 지금의 쉰은 무게감부터 다르겠지만 인생의 어느 때에 한번쯤은 세상의 이치를 깨달을 필요가 있다. 오직 나의 영달과 이익으로 부단히 달리고 연마한 지난 세월을 돌아보고 앞으로 살 날을 계획하고 준비하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중요하지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중요하다.

내가 모신 10여 분 CEO 중에 지천명은 고사하고 불혹도 못하여 미혹되는 분이 적잖다. 심지어 나 잘란 마음으로 이립하거나 무조건 새로운 것을 찾아 지학한다. 강박 같다. 이순이나 종심까지는 아니라도 지천명까지는 다다라야 할 터다